화이트와인과 로제와인,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서로 다른 포도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탄생한 두 와인의 비밀을 지금 확인해보세요. 이 글 하나로 와인에 대한 이해가 확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화이트와인 양조과정
화이트와인은 청포도뿐 아니라 흑포도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중요한 건 포도 껍질과 씨를 얼마나 접촉시키느냐입니다. 화이트와인의 깔끔하고 산뜻한 풍미는 이 ‘접촉 최소화’ 원칙에서 비롯됩니다.
1. 수확과 파쇄(Destemming & Crushing)
화이트와인은 대개 이른 아침에 수확해 산도를 최대한 보존합니다. 이후 줄기와 씨를 제거한 후, 포도를 살짝 으깨어 즙을 짜냅니다. 이때 중요한 건 산화 방지—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신선한 풍미를 지킬 수 있습니다.
2. 압착 및 침전(Pressing & Settling)
화이트와인은 껍질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포도즙을 짠 후 바로 침전 과정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불순물과 고형물이 가라앉으며, 투명한 맑은 포도즙만을 발효에 사용합니다.
3. 저온 발효(Fermentation)
화이트와인은 주로 15~18도 사이의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발효됩니다. 이렇게 하면 과일 향이 더 풍부해지고, 특유의 상쾌함이 살아납니다. 일부 고급 와인의 경우 오크통에서 발효하거나 숙성하기도 합니다.
나의 경험: 부르고뉴의 샤르도네
제가 프랑스 부르고뉴의 작은 와이너리에서 샤르도네 와인 양조를 도왔을 때, 그 지역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오크통을 사용해 발효하더군요. 바닐라와 너트 향이 조화를 이루는 그 깊은 맛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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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와인 양조
로제와인은 단순히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섞는 게 아닙니다(사실 유럽에서는 이 방법이 대부분 금지되어 있습니다). 진짜 로제는 짧은 스킨 컨택(Skin Contact)과 세심한 타이밍에서 비롯됩니다.
1. 스킨 컨택(Skin Contact)
로제와인의 핵심은 바로 짧은 시간 동안 껍질과 접촉시키는 것입니다. 보통 2~24시간 동안만 껍질과 함께 발효한 후 즙만 분리합니다. 이 때문에 로제는 레드와인보다는 훨씬 옅은 색을 띠며, 부드럽고 상큼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2. 직접 압착 방식(Direct Pressing)
이 방식은 거의 화이트와인처럼 포도를 바로 압착해 즙만을 뽑지만, 껍질의 색소가 살짝 배어 나오도록 짧게 시간 조절합니다. 색이 옅고 섬세한 스타일의 로제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3. 상냥한 발효와 숙성
로제는 대체로 스테인리스 발효조에서 낮은 온도로 발효됩니다. 일부 프리미엄 로제는 오크에서 숙성해 복합미를 더합니다.
예시: 프로방스의 로제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에서는 그르나슈, 시라 등을 혼합해 색이 밝고 향긋한 로제를 만듭니다. 제가 직접 마신 와이너리에서는 6시간 스킨컨택을 한 후 발효를 시작했는데, 핑크빛 연어 색상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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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와인이란
로제와인은 그 자체로 화이트와인의 상쾌함과 레드와인의 풍미를 모두 갖춘 독특한 존재입니다. 단지 ‘색이 예뻐서’ 마시는 와인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과의 조화, 계절과 분위기에 따른 매칭이 매우 뛰어난 와인입니다.
1. 로제의 종류
로제와인도 스타일이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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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로제 대부분의 프랑스, 이탈리아 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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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스위트 로제 미국, 칠레 등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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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로제 샴페인 스타일의 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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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추럴 로제 천연 효모와 필터링 최소화
이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와인은 식전주, 해산물, 가벼운 육류와도 환상의 조합을 보여줍니다.
2. 소비 트렌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로제와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핑크 와인’은 단지 감성 마케팅을 넘어서 맛과 다양성으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 국내 로제와인 인기 상승
2024년 한 국내 백화점 와인페어에서 로제와인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23%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특히 2030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봄, 여름철 피크닉용 와인으로 각광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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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화이트와인과 로제와인은 단순히 색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포도 품종, 양조 방식, 철학까지 완전히 다른 세계를 담고 있죠. 와인을 이해하는 순간,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뀔 수 있습니다.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흙과 햇빛, 사람의 손길이 빚은 시간이다.” – 앙리 자이에(Henri Jayer)
이제 마트에서 와인을 고를 때, 조금은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셨나요? 다음 피크닉이나 저녁 식사엔 이 글을 떠올리며 여러분만의 특별한 한 병을 선택해보세요.
